우리 몸 속 혈관의 총 길이는 자그마치 지구 두 바퀴 반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거미줄처럼 우리 몸 곳곳에 퍼져 있는 혈관은 그 건강의 정도가 우리의 삶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건강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노화방지 전문의사들은 ‘혈관나이가 곧 몸의 나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혈관이 교통체증 없이 뻥 뚫려 있느냐 상습체증으로 문제를 일으키느냐는 평소 생활식습관에 따라 달라집니다. 노년까지 고속도로처럼 깨끗하고 탄력 있는 혈관을 만드시려면 좋은 식습관과 운동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래서 오늘은 산에서 나는 혈관 보약, 혈관건강에 좋은 임산물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혈관 노폐물을 청소하는 잣
<잣에는 비타민과 리놀렌산이 풍부합니다.>
고소한 맛을 지닌 잣에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성분이 참 많습니다. 비타민 A와 B, E와 올레산, 리놀레산, 리놀렌산 등이 풍부해서 혈압을 낮추어줍니다. 특히 잣에는 혈관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해주는 리놀레산이 포함되어 있는 식물성 지방이 들어있어 중성지방을 녹여 주죠. 잣에 들어 있는 성분이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해줘 고혈압, 중풍 당뇨병 등 성인병 예방에 그만입니다. 몸 안의 지방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입니다. 그 밖에도 잣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두뇌발달은 물론 체력을 증진시키는 효능이 있습니다. 성장기 어린이, 공부하는 학생들, 허약체질 개선에도 더없이 좋은 식품이죠. 또한 신경을 완화시켜주어 예민한 분들이나 불면증 증세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나라 잣의 40%가 가평에서 생산되는데요. 잣은 가평을 대표하는 명품특산물로 가평 잣의 우수성은 지금으로부터 558년전인 1454년 완성된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전국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가평 잣은 2009년 6월 산림청에 의해 지리적 표시등록 제25호 임산물로 등록되었습니다. 그만큼 가평 잣의 특성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겠죠. 샐러드나 차, 등 다른 음식에 곁들여 드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피를 깨끗하게 만드는 메밀
<피를 맑게 만드는 효능이 있는 메밀>
메밀은 흔히 먹는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껍질까지도 고혈압과 뇌출혈의 증상 치료약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메밀에는 플라보노이드 화합물인 루틴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은 비타민 P로 불리며 혈관의 투과성 및 신축성에 영향을 주는 항산화 성분입니다. 루틴은 모세혈관 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작용을 합니다. 실제로 서양에서는 모세 혈관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할 때 메밀차를 이용합니다. 메밀차가 피를 깨끗하게 만들고 혈액순환개선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메밀의 효능 역시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메밀이 비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주며 소화가 잘 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1년 동안 쌓인 체기가 있어도 메밀을 먹으면 체기가 내려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메밀가루 껍질에는 살리실아민과 벤질아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무’와 함께 먹으면 이런 성분을 제독시켜준다고 합니다. 메밀은 차로 끓여두셨다가 물 대신 항상 복용하시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메밀차의 루틴성분이 모세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계피
<계피는 혈액의 순환을 도와주고 체온을 상승시켜줍니다.>
손발이 차갑고 저린 이유는 우리 몸에서 혈액의 순환과정이 순탄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계피를 먹으면 몸을 따듯하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체온을 상승시켜 준다고 합니다. 계피는 향이 강해서 향료나 방향제로도 쓰이고 있는데요. 계피에는 비타민 B, 인, 철, 시나믹산이라는 성분들이 들어 있어 혈액순환 외에도 감기 예방, 흉복부의 냉증을 제거, 식욕증이나 소화촉진에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과다복용 시 어지러움증, 혹은 소변의 양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하니 임산부는 계피를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혈액이 응고가 잘 안 되시는 분도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계피는 어떻게 먹는 방법이 좋을까요? 물로 깨끗하게 씻은 생강과 통계피를 차관에 넣고 푹푹 끓여주세요. 물이 끓으면 불을 끄지 말고 줄여서 오랜 시간 다시 한번 끓이는데요. 체로 건더기를 거른 후 기호에 맞게 대추, 잣, 꿀 등을 넣으면 맛있는 계피 생강차가 탄생합니다.
성인병의 주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구기자
<구기자는 노화의 주범 활성산소를 없애주어 노화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피를 맑게 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구기자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액순환을 원활하도록 도와주고 고혈압 및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노화의 주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노화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본초강목에서는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고 늙지 않으며 풍(風)을 제거하고 허로(피로,虛勞))를 낫게 하며 정기(精氣)를 보한다. 신(腎)을 자양(滋養)하고 폐(幣)를 윤택하게 한다” 고 나와 있습니다. 한국식품학회지(1998)에서도 쥐 실험을 통해 알아본 결과 구기자가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혈당을 낮추는 효능이 있는 구기자는 당뇨로 고생하는 분이라면 꾸준히 섭취하면 당뇨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베타인과 루틴, 비타민B1, 비타민C 외에도 필수아미노산을 8가지나 더 함유하고 있는 구기자는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기자는 눈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혈관건강 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효과가 좋은 구기자는 차로 많이 마십니다.>
구기자는 차나 술로 먹는 법이 가장 흔한데요 차로 마실 경우, 물 1리터에 구기자와 대추, 계피, 생강 등을 함께 넣고서 30분 정도를 끓이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서 꿀이나 설탕을 넣어서 드셔도 좋겠죠. 죽으로 먹는 방법도 있는데 일반 죽을 만드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구기자와 쌀로 죽을 끓여서 드시면 됩니다.
구기자를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로는 감기에 걸려 몸에 열이 많이 날 때, 몸에 습한 기운이 많은 사람, 묽은 변을 보는 분, 설사하는 분, 몸에 염증이 있는 분들은 구기자를 드시면 안 된다고 하네요.
혈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통로
혈관질환이 있거나 혈관이 늙으면 심장에서 나오는 피가 몸 속 곳곳에 잘 전달되지 않아 혈관성 치매, 수족냉장, 뇌졸증 등의 여러 가지 질병에 쉽게 노출이 되고, 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의 혈관건강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이유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 때문입니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이 없어지는 폐경 전후에 혈관건강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중년 여성분들일수록 혈관질환과 혈관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겠죠? 오늘 소개해드린 임산물도 많이 드시고 꾸준한 운동으로 우리 몸 구석구석의 혈관 건강을 챙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