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OREST FOOD STORY
- 함께 완성하는 낭만 한 근, 산마을 -
채취하여 깨끗이 손질한 도라지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충청남북도 등 5개도 6개 시,군이 함께 만나는 중심에 위치한 무주군은 환경이나 사람이나 모두 청정함을 간직한 곳이다.
청정한 낭만이 있는 도시, 무주
대표적인 청정 지역인 무주는 국토의 82%가 산림인 산악지대이다.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산악기후로 과실이나 농임산물의 품질이 좋은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반딧불이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인데, 반딧불이는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곤충으로 무주군의 청정함을 대변해 주고 있다.
금강을 끼고 연일 맑은 공기 뽐내며 뚜렷한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무주는 청정함이 살아있는 곳이다.
최근 들어 귀농귀촌세대도 많아지는 추세이다.
2013년 이전 204명(86세대)에 불과했던 귀농·귀촌 인구는 지난해(2018년) 806명(649세대)으로 4배가량이 늘었다. ₁
이 맑은 곳에 제 모양대로 삶의 터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도라지를 키우며 더불어 사는 낭만을 몸소 실천하는 산마을 영농조합이다.
함께 완성하는 낭만 한 근, 산마을 영농조합
'산마을 영농조합은 ‘도라지 청년’이라는 도라지 가공식품 브랜드를 내고 좋은 품질의 도라지를 먹기 편하게 가공하는 데에 집중한다'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나만의 방향으로
2014년 보통의 어느 날, 몇 날 며칠 동안 온종일 한가지 생각만으로 머릿 속이 가득 찬 사람이 있었다.
과연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헤맨 창업준비 청년이었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아이템을 가지고 대학 선후배들과 한참을 토론하고 나면 단점이나 불확실성이 떠올랐다.
갈수록 보통날의 풍경만 예민하게 보이고 슬슬 지쳐갔다.
그러다가 포착된 한 순간,
미세먼지와 황사를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던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창업 아이템을 찾고 있던 임업인의 눈에 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
목과 코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지출을 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남녀노소가 모두 원하는 ‘소비자 니즈'였다.
고등학교 시절 홍삼공장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경험, 인삼농사를 지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경험 등이
사업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
식품업으로 가겠다는 창업 방향성에 맞춰 도라지 가공식품에 도착했다.
이렇게 졸업한 대학 친구들이 너도 나도 서울로 향할 때 임업인은 무주로 내려와 도라지 농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상경한 친구들은 가끔 전화를 걸어 올라와서 같이 놀자며 바람을 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 곳에서 빨리 자리잡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어 일구던 도라지를 바라보곤 했다.
선한 물결이 만드는 선한 파도
산마을 영농조합이 있는 마을에서 산마을 도라지공장은 누구나 드나드는 곳이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인 이상 가본 사람보다 안 가본 사람을 세는 것이 빠를 것이다.
마을 주민들하고 같이 농사를 짓는 것이다.
마을 주민이지은 도라지를 산마을에서 수매하고 가공할 때는 함께 가공하며 마을 사람들과 상생한다.
마을 주민은 원활한 수매를, 산마을은 신선한 도라지를 비교적 낮은 수매가로 납품 받는 것이다.
그렇게 낮아진 원가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탄생 시킨다. 물론 이러한 상생체계는 처음부터 형성된 것은 아니다.
도라지에 진심을 다하는 청년의 농사를 지켜보던 원래 주민들이 하나 둘 손길을 뻗어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어갔다.
지금은 이 선한 구조에서 누구 하나 없으면 안되는 중요한 일원이 되었다.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초심을 지키다.
열심히 만든 도라지 제품을 팔기 위해 서울에서 열리는 식품 박람회로 향했다.
며칠을 숙식해야하는데 그럴만한 여윳돈이 없어 찜질방에서 먹고 잤다.
집 나올 나이는 아닌것 같은데 왜 맨날 여기있느냐는 찜질방 직원의 물음에도 그저 웃어 보였다.
그런 치열한 날들이 쌓여 이젠 어느정도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지만 도라지 제품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여전히 뜨겁게 고민하고 있다.
전북생물산업진흥원과 전북대학교와 함께 연구하고 개발해 ‘도라지고’ 라는 제품을 탄생시켰다.
기존 제품보다 도라지 사포닌 함량을 크게 늘려 효능이 좋은 산마을표 제품이다.
이 뿐만 아니라 약간의 아린 맛이 나는 도라지를 먹기 편하게 만들기 위해 고민하기도 했다.
옛날에 궁중에서 먹던 정과를 콩고물과 함께 먹었다는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궁합이 굉장히 좋아 정과를 구매하면 콩고물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금의 식품사업이 자리를 잡으면 도라지를 활용한 화장품에도 도전을 해 볼 생각이다.
이렇게 도라지가공식품으로 나름 성공의 반열에 오른 임업인이지만 고민과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은 것은 초심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초심이라는 것이 조금만 편해지면 금방 모습을 감추는 마음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가슴 속에 새겼다.
산마을의 도라지 이야기
길은 있습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모두가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대한민국 실업률은 매년 높아지고, 자영업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중소기업은 성장세가 멈추었다는 우울한 소식으로 뉴스가 도배된다.
이 상황에서 내 꿈과 열정을 바칠 ‘내 업’을 찾는 것은 허영된 소설같은 일일까?
임업인은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만…….’이라며 말문을 열고 이미 자신이 겪어서 증명한 경험에 대해 얘기한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유심히 살필 것.
일단 해보고 안되면 그 때 생각하자라는 무모함을 가질 것.
어쩌면 남들이 가는 길로, 남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봐서 가려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조금만 벗어나 보면 내 길이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년농부의 조심스럽지만 진심 어린 한 마디가 달게 다가온다.
비단 청년들 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세대를 향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길은 언제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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